2008년 10월 4일 토요일

환율 폭탄

한국에 있을 때야 기름 값으로만 느끼던 환율 폭등의 피해를 여기서는 온 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대만에서 살 집을 구할 때 월세를 70만원 정도로 계산했는데, 불과 보름도 안 된 지금은 80만원으로 계산해야 합니다.

지난 번 혼자 대만에 왔을 때 백화점을 돌며 물건 값을 계산 할 때는 표시된 대만 돈에다 넉넉하게 30을 곱해주면 되었는데 지금은 40을 곱해줘야 합니다.

대 만에서 공식 통화 단위는 '뉴 타이완 달러(NTD)' 입니다. 원으로 사용하던 것을 화폐 개혁하면서 통화 단위까지 바꿔 버렸다고 하네요. 여튼, 위 그래프는 NTD 대 KRW 의 환율 그래프입니다. 2008년 상반기 때인데 30원 아래에서 놀던 그래프가 3월을 거치면서 급등하기 시작합니다. 2년 전 대만에서 일 할 때는 NTD:KRW가 33원 정도 했습니다. 큰 변화가 없었죠. 그러던 것이...

아래 그래프는 6월 이후 그래프네요.




멋집니다!
가히 폭탄이 터졌다고 표현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예전에 한국 돈으로 환산해서 1000원이면 살 수 있던 물건이 이제는 1300원을 줘야 합니다.
300원이라고 하면 별 것 아닌 듯 하지만, 백만원이면 사던 물건을 30만원 더 줘야 한다고 생각하면 .....

저 는 그를 뽑지 않았지만, 우리 잘나신 대통령께서는 러시아 순방중에 미국 금융 위기 사태에서도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선방하고 있다는 믿음에 충만하신 말씀을 하셨다고 하더군요. 저 그 얘기 인터넷 뉴스로 보고 열 불 나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도대체, 일본 엔화도, 대만 달러화도 미국 달러에 비해 가치가 그다지 하락하지 않는데 유독 한국 원화만 요동치고 있는데도 선방이라니....

10월 3일 월스트리저널에는 글로벌 신용위기로 아시아에서 한국이 가장 먼저 여파를 일으키고 있다는 뉴스가 실렸다고 하는데, 도대체 뭘 선방한 것일까요?

선방한 것이라면 있긴 있습니다.
한나라당 내부로부터도 경질 얘기가 나오는 강만수 장관을 재정경제부 장관 자리로부터 지켜낸 일이지요. 환율 그래프가 폭등하던 시기에 강만수 장관께서 무슨 말을 했었는지....

오비이락?
IMF 때도 우연히 그 자리에 있었을 뿐이고, 환율 폭등도 우연히 이리 된 것이 겠지요.

대만에 오면 한국 돌아가는 얘기는 먼 발치에서 관망할 줄 알았습니다.